사이좋은 아침점심이 blooMING




오늘도 아침에 보이길래 밥이랑 물 내다주고, 몇시간 있다 다시 내다보니 안쓰는 세탁기 내놓은 것 위에서 저렇게 있었다. 귀여워서 폰으로 찍었는데, 사실 난 원래 동물들을 무서워하는 편이라; 팔만 쭉 뻗고 줌으로 쭈욱 땡겨서 찍었다. 가까이가기엔 나도 무섭고 아침점심이도 무서울게야..

그런데 점심이는 화분 건드리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어제도 흙만 든 화분 하나를 파헤쳐서 흙투성이를 만들어 놓더니, 오늘도 밥먹고 나서는 한참을 화분위에 올라갔다가 화분 속을 휘적거렸다. 어제처럼 흙은 흘리지 않았지만. 일층에 아저씨가 보면 그닥 좋아하실 것 같진 않으니 제발 야옹야옹 울지 말고 흙 어지르기는 하지 말자 -_-;

이렇게 화분 짚고 쭈우욱 뻗고 있다가 흙 뒤적뒤적.







정말 치과가 싫어서 죽을 것만 같다... blooMING



엠비씨의 아침프로그램에 치주염 이야기가 나왔다. 이가 시린 증상이 있고 어쩌고저쩌고..했는데 보면서 나잖아!!!했다. 평소엔 괜찮다가 가끔씩 이를 닦을 때나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시리고, 또 며칠 그러다가 괜찮아지곤 했는데 딱 그게 치주질환의 증상으로 나왔다. ㅜ_ㅜ 정말 세상에서 치과가 제일 싫어서 치과가기는 최대한 미루고 미루고 또 미뤄보는게 도가 텄는데, 질병을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들이 흔히 그렇듯 최악의 상황까지 보여주니 아침부터 심장이 쿵쾅쿵쾅.(오늘은 무려 30대에 틀니를 끼는 사람을 보여줬단..) 사실 추석 쯤에 치료를 마쳤어야 하는 어금니 하나랑 빼야할 사랑니 두개가 남아있는데 그걸 여태 미루고 있다. 일단 가면 층치치료부터 해야하는데 마취주사를 맞고 신경치료를 해야한다는 그 사실이 정말 미치도록! 너무너무! 죽도록 싫다. 아 추석때부터 지금이면 정말 엄청엄청엄청 미루고 있는건데 그래도 가기가 싫다. 정말 난 치과가 너무 싫다. 치과를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은 정말 너-무-너-무- 싫다..ㅜ_ㅜ 새해가 되며 가야지,했는데 이미 새해가 되고도 20일이 다 되어간다. 봄 되면 가는걸로 한번 더 미루고 싶은데 오늘 그 아침프로그램이 날 너무 무섭게 했어. 아침부터 나는 공포를 느꼈음!




동네주민 아침이와 점심이 blooMING





원래 집 주변에 길고양이들이 많았다. 우리집은 2층짜리 주택인데, 가끔 보면 2층 저 끝에서 고양이가 웅크리고 있었던 일도 가끔 있었다. 그자리가 보니까 아침엔 햇빛도 잘 들고 아랫집 보일러에서 김이 올라오고 그래서 따뜻하긴 한 것 같더라고.. 그러다가 울산에 내려갔다 온 다음날, 밖에서 고양이 우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리길래 내다보니 2층 저쪽 끝에 왼쪽 고양이가 있었다. 집에서 가져온 동그랑땡이 애매하게 남아서 이거라도 줄까 싶어서 하나 주고 들어갔는데 또 운다. 그래서 또 하나 더 주고 들어갔는데  또 운다. 평소엔 고양이가 울든 말든 내다보지도 않았지만 한번 보고 나니까 왠지 자꾸 신경쓰여서 -_- 또 내다보니깐 좀 더 작은 고양이도 같이 있네. 그래서 그냥 또 동그랑땡 던져주기.. 사람 먹는 음식이 좋지야 않겠지만 굶느니 아쉬운대로 이거라도-_- 그런데 그 다음날도 또 그자리에 보이고 해서, 집 근처에서 눈에 띌 때라도 줄까 싶어 그냥 저녁에 마트에서 고양이사료를 하나 샀다. 그래서 저것은 오늘 아침밥먹는 왼쪽 아침이랑 오른쪽 점심이. 그치만 1층에 아저씨가 들을까봐 절대 소리내서 부르지는 못한다. 그냥 있으면 아닥하고 먹을거만 줄 수밖에. 근데 오늘 밥먹고 2층에서 햇빛쬐고 있는 걸 본 이웃 건물의 여자가 '회색아 밥줄게'라며 고양이를 부르는 걸로 보니 그동안 그래도 미움 안 받고 밥 좀 얻어먹고 다녔던 것 같다.

그나저나 둘은 사이가 좋은 것 같다. 사흘 내내 같이 보이더니, 오늘은 현관 밖에 내놓은 신발장 위에서 둘이 한덩어리로 웅크리고 있었다. 덩치도 많이 다르고 생긴것도 많이 다른데 어디서 만나서 친해졌으려나. 내일도 같이 보이면 밥 챙겨줘야겠다. 이 추운 겨울날 잠시라도 배부르게 먹고 햇빛 잘 쬐다 가면 좋겠다!





간만의 긴- 울산행 blooMING



집에 내려갔다온 2주간, 살은 3kg(이라고 말하고 다니지만 사실 그 이상)쪄 왔지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습관에 익숙해져서 돌아왔다! 이건 정말 큰 수확! 일찍 일어나서 출근을 준비하는 부모님의 인기척 때문에 절로 잠이 깨이는 것도 있었지만, 어떻게 보면 인기척보다는 백수라는 심리적 압박-_-이 더 잠에서 쉽게 깨도록 만들었을지 모르겠다. 내 알량한 양심은 엄마아빠는 일하러 나가는데 스물여섯의 백수 딸은 아직도 한밤중인 모습을 허락하지 않았기에-_-.. 여튼 그렇게 일어나고 나서 아침 먹고 약간씩은 좀 더 졸다가, 청소며 설거지며 집안일을 하면서 식모빙의를 하고, 책읽고 등등 하다보면 하루가 금방금방 갔다. 정말 외출도 별로 하지 않고 집에만 있었던 날이 훨씬! 더 많았던 2주간이었다. 물론 막상 가 있는 동안 짜증나는 일도, 답답한 일도 있긴 했지만 진짜 '집'에서 푹-쉬고 온 기분에 푹 젖을 수 있었다. 항상 울산에 다녀오면 어쨌거나 나를 보듬어줄 최후의 보루를 확인하고 온 것 같은 든든한 기분을 갖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가족들은 모두 모범적이고 이상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고, 조화로운 화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최고의 구성원인 것은 아니다. 누군가가 '정말 부러운 가정'이라고 우리 가족을 꼽을 확률은 희박하다고.. 아니 없다고도 생각된다.-_- 집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짜증내고, 답답해하고, 화도 낸다. 그렇지만 그런 사람들이 사는 그런 집이 있다는 사실이 저 밑바닥에서 나를 지탱해 주는 것 같다. 연인에게 '그냥 너라서 좋다'는 말하는 것처럼, 밑도끝도없고 남들이 보면 고개를 갸우뚱할지 몰라도- 그냥 그런 가족이 그렇게 있어서 다행이다.





나는 나는 한끼에 천칼로리 blooMING




오늘밤부터면 또 폭설이 온다고 하고, 그 뒤로 영하 십도를 넘는 한파가 또 온다 하여-_- 집에 자진감금 될 것을 예상해 비상식량을 쟁여두려 아침부터 일찍 마트에 다녀왔다. 밤을 새지 않았더라면 절대 불가능했을 아침 아홉시의 마트출동 결과 인스턴트에 가공식품이 주를 이루긴 했지만 공간박스 한 칸이 나름 든든하게 채워졌다.ㅋㅋ 닉쿤이 광고하는거보고 귀엽고맛있겠구나했던 치즈라면도 사오고 아쉬운대로 샤니빵인가 뭐 그런데서 나오는 작은 롤케익도 사오고. 그런데 아껴두고 야금야금 먹으려던 원래 계획과는 다르게 치즈라면이랑 롤케익은 워낙에 먹고싶었던 거였던지라 앉은자리에서 라면먹고 우유한컵 따라와서 롤케익까지 싹 다 먹어버렸다.;;;; 소녀시대는 하루종일 1000kcal정도 먹는다는데 점심때도 되기 전에 한끼로 1000kcal넘게 뚝딱한 나는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오늘 하루종일 이것만 먹으면 나도 소녀시대만큼 먹는거라고 일단 합리화를 하지만 저녁때쯤 되면 나는 또 맛난것들을 쟁여둔 공간박스를 열었다 닫았다 하지 싶다. 이러다가 정작 감금기간에는 텅 빈 식량창고-_-를 보며 물이나 마시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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